여름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계절의 소리가 아닙니다.
매미는 짧게 살고, 크게 울고, 욕심 없이 사라지는 곤충입니다.
이런 매미의 청빈한 삶은 조선시대부터 군자의 덕목, 사람답게 사는 것의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최근, 자신의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산탄총으로 살해한 충격적인 가족 범죄가 보도되며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기막힌 사건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의 의미와 인간다움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게 만듭니다.
🐞 매미의 오덕, 청빈의 상징
매미는 몇 년간 어둡고 습한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낸 뒤, 단 몇 주만 세상 밖에서 살아갑니다.
그 짧은 생에서 매미가 하는 일이라고는 맑은 이슬 몇 방울과 나무 수액을 먹고 우는 것뿐입니다.
이 삶을 조선시대 선비들은 **‘매미의 오덕(五德)’**이라 불렀습니다.
매미의 오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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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淸) – 맑고 깨끗하여 더럽고 탐욕스러운 것을 멀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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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儉) – 검소하고 욕심 없이 필요한 것만 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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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廉) – 청렴하며 세속에 물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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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直) – 정직하고 바르며 곧은 소리를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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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信) – 계절이 오면 잊지 않고 나타나 믿음직함
👑 익선관 – 매미 날개를 쓴 왕의 관
이 매미의 오덕을 본받으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왕과 왕세자는 **‘익선관(翼蟬冠)’**이라는 관을 썼습니다.
‘익’은 날개, ‘선’은 매미를 뜻하며, 실제로 세종대왕 초상화에도 등장하는 전통 관입니다.
조선의 관료들도 매미 날개가 옆으로 선 형태의 관모를 착용했는데, 이는 백성을 청렴하고 곧게 다스리라는 메시지를 상징했습니다.
익선관은 단순한 복식이 아니라, 절제와 청빈, 책임의 표식이었습니다.
🧠 현대인의 삶, 매미와 얼마나 닮았나?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요?
매미처럼 절제하지 않고,
필요 이상을 탐하고,
조금만 손해를 보면 분노하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절제하고, 공감하며,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삶입니다.
💔 가족을 향한 총성 – 무엇이 무너졌는가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뉴스.
자신의 생일상을 정성껏 차려준 아들을 아버지가 산탄총으로 살해했다는 기사.
인간 관계, 그중에서도 가족 간 신뢰가 무너졌을 때의 비극이 이보다 더 클 수 있을까요?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 그 이상입니다.
무너진 공동체, 끊어진 대화, 사라진 공감과 사랑이 만들어낸 끔찍한 결말입니다.
아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끝까지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로 연결된 관계는 사랑과 존중이 없으면 쉽게 증오로 뒤바뀔 수 있음을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목격했습니다.
🌱 다시 매미처럼, 다시 사람답게
매미는 욕심 없이 살다 조용히 떠나고,
왕은 매미 날개 모양의 관을 쓰며 청렴을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가진 것을 더 늘리기 위해 사람다움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나요?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
●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일
● 정직하고 절제된 삶을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가 다시 매미의 오덕을 기억해야 할 이유입니다.
가족에게, 이웃에게, 사회에 청렴과 신뢰, 절제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세상은 더 이상 인간의 세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 세종대왕의 익선관을 바라보며
만원짜리 지폐 속 세종대왕의 익선관은 말없이 묻고 있습니다.
“너는 지금,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가족을, 타인을, 탐욕없이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가?”
이 여름,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시 멈추어
사람다움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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